중생패총
풍여자연 | 로맨티카
“충분히 말했나. 충분히 얘기했으면 죽어라.”
차가운 칼날이 그녀의 목을 꿰뚫자 무표정했던 입가에 비로소 한 가닥 미소가 번졌다.
구멍 뚫린 목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마지막 순간, 궁이말 눈동자에 가득 비친 것은 부처님의 인자하고 애잔한 웃음이었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녀는 더 이상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리라고 다짐했었다.
* * *
현대에서 고대로 천월한 것도 억울한데 남편에겐 배신당하고,
악녀를 사랑한 섭정왕에겐 죽임까지 당한 궁이말은 과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냉궁에서 다시 깨어난다.
그녀는 냉궁에서 조용히 있다가 궁을 나가기로 결심했지만
냉궁에서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전생의 원수, 섭정왕(어린시절)을 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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