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곁눈질로 벽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봤다가 내 위에 엎드려있는 시윤이를 꼭 끌어안았다. 시윤이 피식 웃자 그 입김에 목덜미가 간지러웠다. “그럼, 형.” “응.” “모든 건 형이 원했던 거야.” 시윤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그래. 내가 원했던 것이다. 시윤이를 다시 찾는 것. 시윤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 그러니 괜찮아, 다 괜찮다. “그래, 시윤아. 우리, 현실에서도 만나자.” 비록 현실의 그는 내 상상 속 그와 다르겠지만, 나는 가족을 찾을 의무가 있었다.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그는 내 동생이니까. “응. 조금 아플 거야. 그래도, 아픔은 잠시뿐이야. 기분 좋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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