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번식장.
그 지옥에서 도망치던 헤이른은 폭설과 한파에 도주로가 막힌다.
그런 와중, 우성 오메가 페로몬에 매료된 눈표범과 마주친다.
우성 오메가의 몸은 시도 때도 없이 정액을 원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이때 헤이른의 몸에 발정이 난다.
하지만, 번식장에서 도망친 헤이른에게 억제제가 있을 리는 만무했고,
눈앞에는 오직 눈표범만 있는데….
***
어지러운 시야를 바로잡기 위해 헤이른은 푸른색 눈동자를 몇 번이고 굴렸으나, 좀처럼 시야가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너무나 또렷했다.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공간에서 빛나고 있는 한 쌍의 금안이었다. 헤이른은 그만 숨이 멎는 듯했다. 인간의 눈동자에서 안광이 비칠 리 없고, 그렇다면 맹수의 눈동자일 테니까.
“흑, 히익!”
너무 놀라면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더니. 헤이른은 기겁하며 두 손을 귀 옆에 나란히 올린 채 굳어버렸다. 그런데도 한 쌍의 금안은 여전히 미동도 없이 헤이른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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