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코끝에 와 닿은 달큰한 숨결에 머리가 아득해졌다. 노아는 고개를 더 아래로 내려 릴리의 귀에 속삭였다. “어차피 날 해리라고 생각할 거라며, 릴리.” 노아는 릴리가 구겨버린 고운 미간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펴며 둘 사이를 막고 있는 이불을 천천히 걷어냈다. “노, 노아. 불 좀 꺼주세요.” 울먹거리며 작게 부탁하는 릴리의 목소리엔 물기가 가득했다. 이거 정말 가까이서 보니 더더욱 말도 안 되게 탐스럽지 않은가. 저 릴리가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커다란 가슴이 마른 장미색을 품고 잘게 출렁였다. ‘아래 터지겠다.’ 눈이 풀린 노아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어쩌지. 난 보면서 하고 싶은데,” 노아의 엄지가 릴리의 작게 부푼 입술을 매만졌다.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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